SS/弱虫

아라키타 야스토모, 악몽

Celestyn_ 2018. 4. 8. 01:39

악몽

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

겁쟁이 페달 드림

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으응…….”


옆에서 들리는 희미한 신음에 아라키타가 눈을 떴다. 안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마키의 미간에 내천 자를 그리며 주름이 잡혀있었다. 부스럭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마키를 아라키타가 찬찬히 흔들었다.


“……카온?”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앓는 소리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명확해졌다. 끄응, 몸을 계속 뒤척이며 앓는 소리를 내는 카온을 아라키타가 조금 더 세게 흔들었다. 어이, 카온. 카온?


“흐, 흐윽…….”


마키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소리가 기어이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잔뜩 찌푸린 채 눈물만 뚝뚝 흘리는 마키를 보며 아라키타가 그녀의 몸을 흔들며 크게 이름을 불렀다. 카온!


“허억, 야스……토모?”


그제야 눈을 뜬 마키가 눈앞에서 저를 흔드는 아라키타를 보았다. 야스토모……? 마키가 의아한 눈으로 아라키타를 올려다보았다.


“너, 괜찮냐?”


잔뜩 뒤척이는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아라키타가 물었다. 마키는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방금까지 그렇게 끙끙거리며 울었던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라키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손에 닿는 머리끝이 땀에 젖었는지 축축했다.


“대체 무슨 꿈을 꿨길래…….”

“으응, 기억, 안, 나…….”


마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서서히 좁혀지는 마키의 미간을 꾹 누르며 아라키타가 눈물이 흘렀던 흔적을 따라 그녀의 볼을 살짝 핥았다.


“됐어. 굳이 기억할 필요 없어.”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눈을 동그랗게 뜬 마키를 보며 아라키타가 짧게 웃었다. 그는 그대로 그녀를 끌고 침대 위로 도로 누웠다. 됐으니까, 마저 자자. 아직 어둡다고. 마키의 이마를 툭툭 두드리며 아라키타가 눈을 감았다.


“……야스토모.”

“왜.”

“잠이, 안 와.”


아라키타가 슬며시 눈을 뜨자 마키가 눈을 깜빡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 손이 많이 가는 애인님이라니까. 아라키타는 그대로 마키를 끌어당겨 제 품에 안았다.


“자장, 자장-”

“……야스토모?”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그냥 자라고 했을 아라키타가, 그녀를 안은 채 등을 도닥여주었다. 마키는 눈을 깜빡이며 아라키타의 이름을 불렀다.


“옆에 있어 줄 테니까.”


악몽 같은 거, 꾸면 다시 깨워줄 테니까. 내일 피곤하다고 하지 말고 얼른 자. 아라키타의 낮은 목소리가 마키의 귀를 살살 간질였다. 마키가 그대로 팔을 뻗어 아라키타의 허리에 둘렀다. 조금 더 밀착하자 아라키타의 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응, 야스토모.”


잘 자. 마키가 작게 속삭이고 눈을 감았다. 온몸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 덕에,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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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라키타가 악몽을 꾸는 쪽을 썼는데...

음 쓰고 나니 굉장히... 공개하기 미묘하게 곤란해져서, 후다닥 썼더니 지각이네요.

사실 양쪽 다 머릿속에 어느 정도 그려놓고 있었어서 가능했지만...

암튼 시간도 늦었는데, 악몽 말고 다들 좋은 꿈 꾸시길!



옛날 에버노트 뒤지다가 여기에서 언급하기 '공개하기 미묘한 쪽'의 연성을 발견하는 바람에...

걍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쓰다 보니 이쪽도 재업하게 되었습니다.

15년 4월의 연성. 그래도 14년 연성보단 15년 연성이 덜 부끄럽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