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아라] 하룻밤으로는 부족해!
하룻밤으로는 부족해!
겁쟁이 페달
킨조 신고X아라키타 야스토모
얼굴로 내리쬐는 아침 햇살에 킨조가 살풋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킨조 신고의 아침은 이른 편이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근 일주일 만에 재회한 연인과 짙은 재회의 의식을 치르느라 이른 새벽에나 잠든 탓이었다. 둘 다 오랫동안 운동을 해온 덕에 체력이 좋은 편이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 시간에도 못 일어났을지도.
킨조는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연인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열락에 찬 어제의 모습과는 지극히 다른, 평온한 잠든 얼굴에 짧게 입술을 눌렀다. 이마, 미간, 콧등, 광대, 볼……. 마지막으로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다.
“……아침부터 뭐 하냐.”
조금 전까지의 평온한 얼굴은 사라지고, 미간을 찌푸린 연인이 눈을 반쯤 뜨고 킨조를 노려봤다. 아침에 양치하기 전에는 절대로 입술을 허락하지 않는 아라키타이기에 잠든 사이에 살짝 훔쳐 가려고 했는데, 오늘도 틀렸다. 정말 귀신같은 감이라고 생각하며 킨조가 생긋 웃었다.
“눈 뜨자마자 본 게 네 얼굴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만.”
“…….”
아라키타가 한숨을 푹 쉬고 한 손으로 킨조의 얼굴을 덮어버렸다. 아, 심장에 안 좋아. 속으로만 읊조리던 아라키타가 화들짝 손을 뗐다. 킨조가 입술을 열어 아라키타의 손바닥을 핥은 탓이었다. 킨조는 제게서 떨어져나간 아라키타의 손을 다시 끌어다가 손끝 마디마디마다 입을 맞췄다. ‘사랑스러움’이 담뿍 녹아있는 입맞춤에 아라키타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
“아침부터 기운도 좋다.”
“저런. 벌써 체력이……. 야스토모도 그런 나이인가,”
킨조의 목소리에 약간의 안쓰러움 같은 것이 녹아 있었다. 이 자식이?? 아라키타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섰다. 도발에 그대로 넘어간 아라키타가 그대로 몸을 일으켜 킨조를 깔고 앉았다.
“하? 누구 체력이 뭐??”
속옷 바람의 아라키타가 킨조 위에 올라타 그를 내려다보았다. 10년을 사귀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여전하다고 속으로만 생각하며 킨조가 입술 끝을 올렸다. 하룻밤으로는 역시 모자랐으니까. 쉽게 넘어와 준 연인에게 감사하며 킨조가 아라키타의 허벅지를 쓸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2차전의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