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페달
킨조 신고 드림
공주님 안기
다나카 메이
*요난 배경, 아라친구 여자친구 언급 있음.
킨조가 메이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부터 메이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기색이었다. 데이트가 별로였나. 킨조는 진지하게 고민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두 사람의 첫 데이트 날이었다. 아라키타의 여자친구, 마키의 소개로 알게 된 메이는 작고 귀여운 소녀였다. 킨조가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양 볼을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아라키타는 중증이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 킨조 생각에 눈에 콩깍지가 쓰일 대로 쓰인 쪽은 아라키타 커플이었다. 메이는 객관적으로 무척 귀여웠으니까,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했다. ‘귀엽다’는 주관적인 감각을 객관적 잣대로 표현하는 시점에서 킨조도 이미 글러 먹은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킨조의 머릿속을 읽고 그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다른 일은 차치해두고 나름 순순히 수락해주었던 데다가 데이트를 하는 동안에도 꽤 기분이 좋아 보이던 메이가 조금 전부터 계속 뭔가 불편한 기색이니, 킨조는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한 걸까. 메이의 미간이 살짝 좁혀지는 것이 보였다. 킨조는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메이.”
“…응, 킨조 군?”
메이가 킨조를 올려다보았다. 억지로 끌어올린 입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킨조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내가 뭔가 실수를 했다면 말해줬으면 한다만.”
“으, 응? 실수?”
킨조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겨우 입 밖으로 낸 말에, 메이는 꽤 당황한 모습이었다. 아까부터 어딘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내가 뭔가 실수를 한 건가? 킨조가 주저하며 말을 마치자 메이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 그럴 리가! 킨조 군이랑 데, 데이트는 무척 즐거웠어! 단지…….”
메이가 주저하는 기색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와중에도 작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뒤꿈치가, 좀…….”
새 신발을 신었더니, 조금……. 메이가 주저하며 말을 꺼내자 킨조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킨조 군!? 메이가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킨조는 조심스레 그녀의 발뒤꿈치를 확인했다. 신발에 쓸려 빨개지며 뒤꿈치가 까진 것이 보였다. 왜,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킨조는 속으로 자신에게 혀를 찼다.
“메이.”
“응?”
“잠시, 실례하겠다.”
킨조는 그대로 메이의 등과 무릎 부근에 팔을 둘렀다. 그대로 공주님 안기로 메이를 들어 올리자 메이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키, 킨조 군!”
메이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킨조의 이름을 불렀다.
“다친 발로 오래 걷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메이가 짧게 발을 버둥거릴 틈도 없이, 킨조는 메이의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도록 정장 재킷을 벗어 덮어주었다.
“근처 공원까지만 이렇게 걷겠다.”
킨조는 그렇게 통보하고 성큼성큼 걸어 공원으로 향했다. 메이는 부끄러운지 손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킨조의 품에 묻었다. 아마 사람의 시선을 피하려고 행동한, 별 큰 생각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킨조는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작은 소녀는 귀엽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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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는 어부바였던 거 같은데 쓰다보니 공주님 안기가.
언젠가 어부바도 쓰겠죠 (??
제 안의 킨조 어빠가 넘 벤츠라 큰일입니다. 킨조상 왜케 벤츠죠... 쓰기 힘들게...
> 올만에 과거 재업 하면서 다시 봐도 킨조 오빠가 벤츠라 큰일입니다(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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