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차지하다
겁쟁이 페달
킨조 신고 드림
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다나카 메이
(아라키타 드림 요소 있음. 드림주 네임 마키 카온)
“신고―!”
저 멀리에서 불러오는 연인의 부름에 킨조가 손을 마주 흔들었다. 킨조를 발견하자마자 종종걸음이 금세 달리기가 되더니, 메이가 킨조의 품 안에 달려들었다. 킨조는 그런 메이를 품에 안고 살살 쓰다듬었다.
“나 배고픈데 밥부터 먹자!”
품 안에서 저를 올려다보는 메이가 사랑스러워, 킨조는 우선 이마에 짧게 입술을 눌렀다. 갑작스럽게 다녀간 감촉에 눈을 깜빡이던 메이가 배시시 웃었다.
“뭐 먹을까?”
“네가 먹고 싶은 거라면 뭐든.”
킨조의 말에 메이가 고민에 빠졌다. 킨조는 금세 진지해진 메이의 표정을 보고 슬쩍 웃으며 물었다. 함박 스테이크, 괜찮나? 메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애초에 특별히 이게 먹고 싶어! 하는 게 없는 날이라면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고, 맛있으면 좋은 메이였다. 킨조도 메이가 좋아하는 음식 정도는 꿰고 있었고, 그중 오늘 약속장소에 맞춰 가장 괜찮은 곳도 미리 골라두었다. 그저, 메이가 이런 소소한 일에 고민하는 얼굴이 귀여워서 잠시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손을 깍지 껴서 마주 잡은 두 사람은 킨조의 안내대로 걸음을 옮겼다.
미리 알아보고 온 만큼, 확실히 괜찮았다. 즐겁게 먹는 메이를 보니 괜히 뿌듯해져서 제 몫을 조금 잘라 메이에게 내밀었다. 아―. 자연스럽게 받아먹은 메이도 킨조에게 제 것을 한 입 먹여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카페로 이동했다. 메이 몫의 핫초코와 킨조 몫의 아메리카노. 그리고 케이크 한 조각. 메이는 입안에 퍼지는 진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맘에 든 모양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다음 주 레이스, 신고도 나가는 거지? 메이의 말에 킨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고 있었나? 요난대 자전거 경기부 매니저, 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굳이 따지자면 메이는 그리 성실한 매니저는 아니었다. 그녀의 친구, 마키와 같은 부활동을 하기 위해 들어온 거였으니까. 정작 그렇게 메이를 데려온 마키가 혼자서 거의 두 사람 몫을 해내니 다른 사람들도 뭐라고 하기 어려웠는지 그대로 두던 것이, 어느새 마스코트화 되어 있었다. 그런 만큼, 메이는 부내의 일정에는 소상하지 못한 편이었다. 레이스는 주말에 있으니까,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주말은 비워두고 있었지만.
“에, 음. 카온 쨩이랑 영화 보러 가려고 했는데―.”
카온 쨩이, 그 날 레이스라고 해서. 메이의 말에 킨조는 역시나, 싶었다. 그녀가 대회 일정에 맞춰 주말을 비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그녀의 주말 약속 대상이 마키, 혹은 킨조이기 때문이었다.
“그랬나.”
“응. 새로 개봉하는 영환데―.”
메이가 신나 영화에 대해 줄줄 읊었다. 그녀는 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다달이 꼬박꼬박 로맨스 영화 DVD를 샀고,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하면 신이 나서 마키나 킨조를 꼬셨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마키였던 모양이었다. 아마도, 로맨스 계통이었나 보지. 메이와 달리 마키는 영화는 보면 그만, 안 봐도 그만이라는 주의인데다가 액션 영화에는 도통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보통 메이는 로맨스 영화는 마키에게, 액션 영화는 킨조에게 권했다. 하지만 이왕이면―.
“영화, 같이 보러 갈까?”
킨조의 질문에 메이가 눈을 깜빡였다. 어……, 카온 쨩이랑 보기로 했으니까 신고랑은 다른 거 볼까 그럼? 메이가 반대로 물어왔다. 킨조가 잠시 멈칫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신나서 얘기하는 영화라면, 같이 보고 싶었는데. 아마 보고 오면 신나서 감상에 대해 또 얘기해 줄 것이다. 그런 메이도 분명 좋아하지만, 그러면 필연적으로 마키의 이야기도 나오겠지.
마키는 좋은 사람이었다. 특히 메이에게는. 아라키타는 옆에서 보다가 네가 저러니까 저 계집애 버릇이 저모양인 거라고 했지만―물론 그 뒤에 메이에게 피의 응징을 당했다.―, 그럴 때도 마키는 귀여우니 됐지 않으냐며 웃었다. 워낙 오냐오냐해주는 마키를 두고 있다 보니, 가끔은 이기지 못하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굳이 이길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메이를 독점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메이의 일상의 반절은 마키였으니까.
“메이.”
“응?”
“곧 겨울 방학인데 여행, 갈까.”
따뜻한 곳으로. 킨조의 말에 메이의 얼굴이 환해졌다가 금방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에, 난 좋지만. 괜찮은 거야?”
“일정 보고 조절하면 되니까.”
메이가 어째서 갸웃거리는지는 알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졌어도 꾸준히 대회는 있었다. 팀의 에이스를 맡은 킨조는 대부분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고. 그래도 여름보다는 대회 사이의 텀이 긴 편이었다. 어느 시합이든 질 생각은 없지만, 인카레처럼 한 해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아니고. 킨조의 말에 메이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킨조도 그런 메이를 보며 마주 웃어주었다. 적어도 여행 동안엔 메이를 독차지할 수 있겠지. 아라키타에게도 적당히 맞춰서 여행이나 가라고 해줄까. 메이가 들었으면 펄쩍 뛰었을 생각을 하며, 킨조가 머리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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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꽤 좋은 주제라 참가하려는데...
누구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트위터 투표로 돌렸는데
킨조가 걸려서 킨조로 참가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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