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弱虫

[코세킨] 동경, 사랑, 이별 For.탘님

Celestyn_ 2016. 10. 29. 01:58

겁쟁이 페달

코세키 쇼 x 킨조 신고






동경, 사랑, 이별


For.탘님





※스페어바이크 킨조편 이야기가 들어가있습니다.




코세키 쇼는 킨조 신고가 언제나 버거웠다. 


올곧은 시선 속에 담겨있는 동경. 그 속에 미미하게 엿보이는 너무나도 풋풋해서 이미 푹 익어버린 자신에게는 떫게까지 느껴지는 애정. 본인은 나름 감추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너무나도 올곧은 그 시선에서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묻어나왔다. 자신은 결코 보답할 수 없는 풋풋하고 순수한 애정이.


“코세키 상! 오늘!! 납차!! 오늘이에요!! TREK!!”

“반짝반짝하네.”

“넵!!”


그럼에도,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받아줄 수 없으면서도, 매정하게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자칫 잘못했다간 그의 순수함을 부숴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저 순수함을 안고 갈 수는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런 건 불가능하겠지. 킨조도 어른이 되어 갈 테니까. 하지만 그걸 부수는 이가 자신이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심. 코세키는 또랑또랑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킨조의 시선을 모르는 척 흘려버렸다. 그 시선을 피하고자 손으로 킨조의 머리를 덮어 헝클어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킨조는 그저 웃었지만.


코세키는 킨조가 자랑스러웠고, 대견스러웠고, 사랑스러웠다.


강해질 수 있는 아이였다. 오롯이 앞만 볼 줄 아는 녀석이었다. 그 올곧음이, 순수함이, 오직 자전거를 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코세키는 킨조가 부담스러웠고, 숨이 막혔고, 버거웠다.


그 앞에서는 빈틈 하나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완벽한 어른이고 싶은 마음. 언제까지고 그의 앞에서 달리는 이가 자신이길 바라면서도, 그가 자신의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 이 이중적인 마음에 계속해서 짓눌리기보다는, 도망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까, 나빴다고 할까. 코세키는 마지막이 될 유니폼을 입으며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봐주고 싶었지. 입이 썼다. 이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고 탈의실을 나서, 모두의 앞에 섰을 때, 신고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특별히 의식한 것도 아닌데 탈의가 늦어졌다.

손잡이를 잡은 코세키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 문을 나서고부터는 이 복잡한 마음의 편린조차 보여서는 안 된다. 그저 웃으며, 마지막까지 신고의 앞에서 달릴 수 있기를. 숨이 막힐 정도로 버겁지만, 심장이 멎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그 녀석의 앞에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달려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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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에... 호에에... 저는... 저는... (먼산

탘님 사랑합니다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