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庭球 14

치토세 센리, 승리의 여신

테니스의 왕자치토세 센리 드림For. 메이 다나카 메이 “앗.” 메이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침에 제대로 묶고 나왔을 터인 신발 끈이 풀려서 바닥에 끌렸다. 메이가 걸음을 멈추고 시무룩한 얼굴로 신발 끈을 응시했다. 손재주가 없는 것에 평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지만, 신발 끈을 묶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곤란했다. 나름 제대로 묶었다고 생각해도, 열 걸음도 가기 전에 끈이 풀리고, 또 풀려버리고 말았으니까. 그래도 묶지 않고 돌아다닐 수는 없는 터라 몸을 숙이려는 찰나, 누군가 어깨를 잡았다. “에, 센리?” 갑작스레 메이의 앞에 나타난 이는 치토세였다. 그야 대회장 근처고, 어딘가 있겠지 싶어서 치토세를 찾아 움직이던 중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쪼매 기다리그라.” 치토세..

SS/庭球 2016.02.15

시시도 료, 초콜릿보다 달콤한 건

드림 글 전력 28회초콜릿보다 달콤한 건테니스의 왕자시시도 료 드림 마키 카온 2월. 달콤 쌉싸래한 향기가 코를 간질이는 달. 그러나 수험을 앞둔 이들에게는 수험의 계절이기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날엔 신경을 찌르는 예민함조차 달콤함으로 녹아내렸지만.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테니스부 레귤러 멤버, 그중에서도 올해가 마지막인 3학년들은 아침부터 신발장이며 책상 위며 초콜릿에 점령당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아…….”“고생이네.” 귀갓길, 온종일 시달린 탓에 잔뜩 지친 한숨을 내쉬는 시시도를 보며 마키가 한숨 섞인 웃음을 뱉었다. 시시도가 슬쩍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마키와 사귄 지도 벌써 3년 반. 연인 사이가 되고 맞이한 밸런타인은 이것으로 4번째였다. 지난 3년간 어찌어찌 잘 거..

SS/庭球 2016.02.14

시시도 료, 변명

변명테니스의 왕자시시도 료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으아―!! 카온, 미안!”“…….” 마키는 제 앞에서 양손을 모아 붙이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인을 내려다보았다.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각에서 30분이나 지각. 평소 약속 시각을 어기는 법이 없는 이인지라 곧 오겠지, 곧 오겠지, 하며 밖에서 기다렸더니 손끝이 차가웠다. 혹시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싶어 전화도 몇 번이나 했다. 한참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디 다치거나 하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뭔가, 변명이라도 해봐.” 그렇다고 연락도 없이 30분이나 기다리게 한 건 너무했다. 늦을 것 같다고 얘기했으면 어디 들어가 있기라도 했을 텐데. 마키는 괘씸한 기분에 팔짱을 단단히 끼고 시시도를 아래로 흘겨보았다. “..

SS/庭球 2016.02.07

시시도 료, 짓궂은 장난

짓궂은 장난테니스의 왕자시시도 료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시계탑 아래에서 시시도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곧 올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시험 때문에 바빠 도통 마키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터라 오랜만의 데이트에 들떠 조금 일찍 나온 차였다. 아직 약속 시각까지 30분이나 남아 있었다. 애도 아니고. 두근거리는 마음에 시시도는 볼을 긁적이며 잠시 시계를 쳐다보았다. “있죠, 거기 오빠.” 시시도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껏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시시도의 귓가를 찔렀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시시도는 휴대폰 게임을 켰다.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손길에 시시도가 고개를 돌렸다. 웬 여자가 시시도를 보며 웃고 있었다. “오빠, 내 취향인데. 전화번호 알려줄 수 ..

SS/庭球 201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