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弱虫

테시마 쥰타, 노트 for 유라님

Celestyn_ 2018. 10. 2. 22:37

2014.05.10


겁쟁이 페달 테시마 쥰타 드림 

벽치기 for 유라님



오토와 유라





  “테시마, 숙제 걷는 중인데.”


  책상에 엎드려 있는 테시마에게 반장인 오토와가 다가왔다. 몸을 일으킨 테시마가 서랍에서 노트를 꺼내 건넸다. 오토와는 노트를 받아 교탁 앞으로 걸어나갔다. 교탁 앞에는 반 아이들 전원분의 노트가 쌓여 있었다. 그런 오토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테시마는 오토와가 한 번에 노트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 교무실 가져가야 해?”


  테시마의 질문에 오토와가 끄덕였다. 테시마는 오토와 손에 들려있는 노트 더미를 빼앗아 들었다. “무겁잖아?” 상쾌하게 웃으며 물어오는 테시마를 잠시 바라보던 오토와는 “내 일이니까.” 하고 테시마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트를 달라고 하는 제스쳐에 잠시 고민하던 테시마는 제가 뺏어 들은 노트의 반 조금 안되는 분량을 오토와에게 넘겨주었다.


  “그럼 같이 가자.”


  더는 양보하지 않을 것 같은 테시마의 모습에 오토와는 고개를 끄덕이고 교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테시마도 오토와의 뒤를 따랐다.



  복도를 걸어가는 두 사람 사이에는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 복도는 제법 시끌시끌했지만 두 사람의 주변만 고요가 감싸 안고 있는 것 같았다. 교무실 직전 커브를 도는 순간 오토와가 바닥에 떨어진 펜을 밟고 발을 헛디뎠다.


  ―쿵


  노트는 바닥에 떨어졌고 오토와는 제 몸을 지탱하기 위해 벽을 짚었다. 다행히 빠르게 반응한 덕에 다치지는 않았다. 작은 문제가 있다면―


  “오토와, 괜...찮아?”


  오토와의 팔 안에 옆에 있던 테시마가 갇혀 버렸다는 점.


  잠시 중심을 잡느라 정신을 집중한 사이 노트를 든 테시마가 오토와의 양팔 안에 갇혀버렸다. 정신을 수습한 오토와는 화들짝 양손을 벽에서 뗐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괜, 찮아.”


  오토와가 조금 작은 목소리로 답하자 테시마는 “다행이다.”라고 한마디를 남기고 바닥에 떨어진 노트를 주웠다. 그 모습을 본 오토와도 쭈그려 앉아 노트를 주워 모았다.



  “테시마, 미안.”

  “아냐, 다치지 않았으면 됐어. 그럼 가자.”


  웃으며 대답한 테시마는 제가 주운 노트를 자신이 갖고 있던 노트 더미 위에 올린 뒤 눈짓으로 오토와에게 갈 것을 권했다. 오토와가 노트 일부를 가져오려고 하자 몸을 슬쩍 비틀어 피한 테시마가 교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그 모습을 보던 오토와가 종종걸음으로 테시마를 쫓았다.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귀가 조금 붉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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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치기란 어렵네요. 실수로도 괜찮다고 해서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라님은 좀 더 박력있게...! 하는 걸 쓰고 싶었으나 저의 능력 부족으로.


아나타와 쿄-데 유라님 오시!!

테시마는 좋겠다!!!!


> 그래요 이쯤 썼으면 기억에 없을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