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弱虫

테시마 쥰타, 교실, 방과 후, 노을 for 유라님

Celestyn_ 2018. 10. 2. 22:34

2014.10.11


겁쟁이 페달 테시마 쥰타 드림

교실, 방과 후, 노을

for 유라님



오토와 유라




방과 후의 교실은 적막하다. 오토와는 가끔 기분이 내키면 그 적막한 교실에 혼자 남아 책을 읽곤 했다. 때로는 숙제를 하기도 했고, 때로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시끌벅적한 낮의 교실과는 달랐다. 교실의 모든 책상의 주인들은 이미 교실을 빠져나갔고, 오토와만이 교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적막한 교실은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의자가 삐걱대는 소리, 연필이 사각대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곤 했다.


“유라.”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가 오토와를 불렀다. 그녀는 가만히 읽던 책을 덮고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테시마.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테시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갈까.”


테시마의 말에 유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가방에 넣은 뒤 일어났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교실에 크게 울려 퍼졌다. 가방을 멘 오토와는 다박다박 걸어 테시마에게 다가갔다. 테시마는 가만히 그녀를 기다렸다.

교실의 문을 닫고 두 사람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텅 빈 복도에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이 울렸다. 복도를 다 빠져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교실을 나섰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 노을을 드리우고 있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두 사람은 자전거 보관소에 들러 각자의 자전거에 걸린 자물쇠를 풀었다.

오토와가 교실에 남은 날은 언제나 그랬다. 오토와는 가만히 교실에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거나, 게임을 했다. 그러면 연습이 끝난 테시마가 자전거 보관소에 잠시 자신의 로드를 세워둔 뒤 오토와가 있는 교실로 찾아왔다. 한 달에 서너 번 정도였지만 어느새 제법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있었다.


테시마는 평범한 자전거를 타는 오토와의 속도에 맞췄다. 정문 언덕을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천천히 내려가면서 테시마는 오늘 연습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놓았다. 아오야기의 이야기, 선배들의 이야기, 후배들의 이야기. 오토와는 가만히 그것을 들어주었다. 가끔은 추임새도 넣어주고, 질문도 하면서. 테시마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는 오토와의 이야기를 물어왔다. 책을 읽고 있었다면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오토와는 그의 질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했다.

좀 더 학교에서 가까운 오토와의 집에 도착하면 두 사람은 내일 또 봐, 같은 인사를 했다. 그다음, 테시마는 여태까지 오토와의 속도에 맞춰서 느릿느릿 달리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페달을 밟아 나갔다. 오토와는 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것을 바라보다 집으로 들어왔다.



오토와는 한 달에 서너 번 혼자 남는 방과 후의 교실을 제법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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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님... 이게 언제 받았던 리퀘일까요 (본인도 생각 안남

리퀘 리스트를 지우기도 얼마만인지 (눈물

사랑합니다...


탐라에서 1~6까지 번호 받아서 글쓰기 하려고 했는데

1번(리퀘-일반), 3번(리퀘-투표)이 동표.

근데 젤 먼저 답멘 보내주신 분이 라님-1번이라 라님의 일반 리퀘를 먼저 해치우기로.

3번은... 될 수 있음 올해 안에 해치우고 싶네요 (먼산


뭐랄까 오늘 한참 떠들고 왔더니 + 소재가 소재라 평소랑 글이 좀 다른 느낌이네여.

그리고 둘 다 대사갘ㅋㅋㅋㅋㅋㅋ... 마 이이카


>4년 전 연성 조금 힘드네요 캐해석적인 면도 그렇고

라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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