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14
테니스의 왕자 히요시 와카시 드림
로즈데이 for 수면님
하야시 유우
아직 5월 중순인데 바깥은 벌써 여름처럼 덥다. 여름에 얼마나 더 더워질지를 생각하면 조금 한숨이 나오지만, 가장 찌는 여름에 대회를 치르게 될 운동부 애들에 비하면 나을 거라 위안하며 하야시는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발을 까딱이고 있었다.
“유우 선배.”
뒤쪽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화들짝 뒤를 돌아보니 히요시가 하야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교복을 반듯이 차려입고, 어깨에는 테니스백이 걸쳐져 있는 히요시를 보며 하야시가 물었다.
“와카시, 부활동은?”
“아직 시간이 있어서요.”
그렇구나― 더운데 힘들겠다. 잠깐 앉을래? 하고 물어보는 하야시의 질문에 히요시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연습에 가야 하니 별수 없지...하고 있는데 평소라면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떴을 히요시가 그 자리에 못이라도 박힌 듯 서 있었다. 어쩐지 머뭇거리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하야시는 남은 아이스크림을 마저 입에 넣은 뒤 막대기를 벤치 옆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났다.
“와카시, 무슨 일 있어?”
하야시가 일어나 히요시를 향해 까치발을 들자 히요시는 조금 움찔해 뒤로 물러났다. 뭔가를 숨기는 것 같은 모양새에 하야시가 조금 시무룩해져 다시 뒤꿈치를 땅에 붙였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히요시는 여전히 조금 우물쭈물하는 모양이어서, 평소의 단호하고 쿨한 모습을 주로 봐왔던 하야시에게는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알 수 없어서 그냥 가만히 히요시를 바라봤다. 그러던 중 히요시가 조금 각오를 한 표정을 짓더니 등 뒤에 감춰두었던 손을 앞으로 꺼냈다.
“와카...시?”
히요시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분홍장미 4송이로 이루어진 작은 꽃다발이었다. 하야시는 놀란 얼굴로 히요시와 장미꽃을 번갈아 보았다.
“로즈데이, 잖아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에 눈이 동그래진 하야시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히요시의 얼굴은 평소보다 조금 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올해야말로 아토베 부장한테 하극상을 성공해서, S1의 자리를 손에 넣을 거예요. 그때는... 가장 먼저 보고해줄게요, 유우 선배한테.”
하극상의 결의를 단호하게 말하는 그 표정은 각오에 차있어 아주 멋지면서도, 아직 빨갛게 달아오른 귀가 조금 귀여웠다. 하야시는 웃으며 소담하게 핀 장미를 품에 들고 “기대할게.”라고 대답하며 웃어 보였다.
분홍색 장미의 꽃말은, 맹세.
그리고 분홍색 장미 4송이는―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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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지컬에 푹 빠지신 숨님을 위해.
히요시가 부릅니다. 돌아와줘요 (???
노래는 걍 뻘소리고
사실 마지막의 히요시 대사, 전에 숨님께 드렸으니 아시겠지만
베스트오더 화이트데이 이벤트 호감 100 달성시 나오는 대사입니다.
저 대사가 너무 취향 직격이라... 뭐라도 쓰고 싶었는데...
기왕이면 기념일이 좋을 것 같아 로즈데이에 맞춰서.
과제 끝나고 비척비척 인나 한게 연성이라니 요즘 셀님 너무 부지런한게 아닐까요 (넘
사실 저도 열심히 페달 밟는 와중에 테니 쓰니까 파워 어색하네요.
전에 써드린다고 했던 거 + 최근에 히요시 틀린 것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담아...
숨님 사랑해요 ㅇㅅ<)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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