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庭球

[치토사나] 도예 for.유오님

Celestyn_ 2018. 7. 29. 01:04

도예

for. 유오 님

생일 축하합니다!







  릿카이의 사나다와 시텐호지의 치토세, 얼핏 보기에 두 사람이 엮일 일은 없어 보인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좌선을 가는 것으로 시작해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9시면 잠드는 사나다와 8시에 일어나 한들한들 근처를 방랑하다 느지막이 수업에 들어가고 11시에 잠드는 치토세. 한 사람은 바른 생활의 표준과 같은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유를 즐기는 영혼이었다. 학교도 생활패턴도 다른 두 사람이 얽힐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었다.


  “킷페이-”


  치토세는 217호의 방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방 안에는 사나다 혼자 앉아 있었다. 바른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명상 중이던 사나다가 인기척에 눈을 떴다.


  “타치바나는 카미오와 이부가 불러서 나갔다만.”

  “아, 그려? 그럼 잠시 실례.”


  사나다의 말에 치토세는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휘적휘적 긴 다리를 움직여 방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없다는데도 그냥 들어오다니, 사나다가 슬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킷페이 자리는 어디여?” 치토세의 물음에 사나다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타치바나의 자리를 가리켰다.

  사나다의 심기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 치토세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타치바나의 자리 위에 올려놓았다. 사나다는 의아한 눈초리로 그것을 보았다. 치토세가 타치바나의 베게 맡에 올려둔 것은 깔끔한 디자인의 자기로 된 컵이었다.


  “전에 킷페이가 부탁했던 거라고 하면 알기다. 마침 본가에서 받을 게 있어서 같이 받았다고 전해주면 고맙겠데이.”


  치토세는 말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그 길쭉한 다리를 휘적이며 방을 나갔다. 갑자기 부탁을 받게 된 사나다는 그 뒤로도 잠시 타치바나 침대의 베개 맡을 보다가 다시 명상에 잠겼다.


  타치바나가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도 약 30분쯤이 더 지나서였다. 그 사이 잠시 외출했던 이시다도 돌아왔다. 자리로 돌아가던 타치바나가 베개 맡의 그것을 발견했는지 집어 들었다.


  “이건…….”

  “치토세가 두고 간 거다. 전에 네가 부탁했던 거라고 하면 알 거라고 하더군.”


  사나다가 말을 전하자 타치바나가 컵을 뒤집어 보았다. 컵 밑바닥을 보더니 “아, 잊고 있었네. 일부러 챙길 것까진 없었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마침 본가에서 받을 게 있어서 같이 받았다고도 전해달라고 했다.”


  사나다의 전언을 듣고 나서 타치바나는 그럼 잘됐다며 제 소지품을 모아둔 책상 위에 컵을 올려 두었다.


  “치토세의 작품인가 보군.”


  긴의 말에 타치바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 받았던 걸 실수로 깨먹어서 말이야.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이는 타치바나를 사나다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치토세의?”

  “아. 아버지가 도예가시기도 해서, 가끔 만들곤 하거든.”


  타치바나의 대답에 사나다는 한층 놀란 눈으로 치토세가 컵을 올려둔 책상 위를 보았다. 깔끔한 선의 유려한 자기 잔은 사나다의 취향에도 딱 맞았다. 평소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고, 사나다의 입장에선 해이하기 그지없을 정도의 생활을 하는 치토세의 작품. 사나다의 마음속에 호기심 한 방울이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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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입니다... 어쩜... 어쩜ㅠㅠㅠㅠㅠㅠㅠ

아나 진짜 나오는 애들 왜케 다 어려워요...

긴이 아마 치토세를... 요비스테는 아니었고... ~항이었던 거 같은데

아ㅠㅇㅠ... 흡흡

무언가의 번데기... 생일로부터 대체 며칠이나 지났는지...

사랑합니다 유오님...

<재업 리퀘스트를 받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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