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弱虫

아라키타 야스토모, 첫인상

Celestyn_ 2018. 4. 11. 01:09

첫인상

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

겁쟁이 페달 드림

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부가 시끌시끌. 왠지 기분 좋지 않은 공기에 마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토도 군, 대체 왜 이래?”


마침 가까이에 있던 토도를 잡아 물어봤더니 그가 손가락으로 부실 한 구석을 가리켰다. 마키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얼마 전, 쥬이치의 로드를 가져갔던……. 머리는 그때의 리젠트가 아닌, 서툴게 싹둑 잘려나간 머리였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쥬이치?”

“그런 모양이다.”


쥬이치도 별나다니까. 마키는 살짝 입술을 비죽이고 걸음을 옮겼다. 제 소꿉친구는 종종 이상한 것을 주워온다. 이번엔 그 대상이 사람이라는 점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딱 봐도 더러워 보이는 성질머리에, 구 양아치. 원래 마키라면 딱 질색하는 타입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은 것은, 그를 데려온 사람이 후쿠토미였다는 점, 그것 하나 때문이었다.




“어이! 물, 가져와!”


롤러를 밟고 기절한 아라키타에게 물을 끼얹어서 깨우는 데는, 어느새 다들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여전히 부에서 겉도는 데다가, 언동도 거친 그는 토도의 말을 빌리자면 명백하게 부를 어지럽히는 존재였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마키 또한 미간을 좁혔다. 마키는 규격 외의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카온.”

“아, 하야토 군.”

“왠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미묘하게 찜찜한 기분으로 귀가를 위해 짐을 싸고 있는 마키에게 다가온 것은 신카이였다. 남들 앞에선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신카이와는 중학교 때의 연도 있어서 저에 대해 금방 눈치채곤 했다. 음, 들켰나? 마키가 웃으며 볼을 긁적였다.


“눈이, 딱 굳어 있거든. 기분이 좋지 않을 때의 카온은.”

“글쎄. 쥬이치는 무슨 생각인가 싶어서.”

“역시 아라키타 군?”

“뭐어―.”


신카이의 말에 마키는 부정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아라키타 야스토모라는 인간이 눈에 거슬렸다. 보통의 양아치였다면 아예 무시했겠지만, 그는 후쿠토미가 데려온 남자였다. 마키는 후쿠토미의 안목을 믿고 있었다. 적어도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데려온 것일 터였다. 무시할 수도 없고, 부에서 내보내자는 의견조차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아라키타 뿐만 아니라 제 소꿉친구마저 무시하는 것이 될 것 같아서. 하지만 생리적인 거슬림은 어쩔 수 없었다.


“쥬이치는, 별난 걸 좋아하니까.”

“그렇긴 하지.”


마키는 신카이의 말에 동의했다. 아라키타가 거슬리는 이유 중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자체는 굉장히 충실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전체의 물을 흐리고 있으면서, 본인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페달을 밟는다. 밟고, 밟고, 또 밟는다. 오로지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뭐, 괜찮지 않을까.”


쥬이치의 일이고. 아라키타를 옹호하는 듯한 신카이의 어투에 마키가 살짝 인상을 찡그러트리며 웃었다.


“그러네.”


아라키타 야스토모는 믿을 수 없지만, 후쿠토미 쥬이치라면 믿을 수 있다. 그렇다면 후쿠토미가 믿는 아라키타라면, 믿을 수 있다. 마키는 어깨를 으쓱였다. 적어도, 근성은 있어 보이니까. 일주일 조금 넘게, 아라키타를 지켜본 마키의 평이었다.


* * *


― 하코네 학원 아라키타 선수! 첫 승리!!


마키는 골을 통과하며 손을 하늘로 치켜 뻗는 아라키타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이렇게 단기간 내에 이 정도의 성장을 보일 줄이야. 후쿠토미의 안목이 무서울 정도였다. 분명 후쿠토미가 끌어줘서, 무사히 골을 따낸 것이라곤 해도 그 후쿠토미의 어시스트를 따라잡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굉장하네, 아라키타 군은.”

“뭐?!”


그것이, 마키가 아라키타에게 처음 건 말이었다. 아라키타가 첫 우승을 한 시합의 다음 날, 연습 시간. 롤러에서 내려오는 아라키타에게 수건과 드링크를 건네면서 한 말이었다. 아라키타는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시끄러운 것도, 불량한 것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마키가 웃었다. 저에게 다가오지도 않던 매니저가 처음으로 다가오자, 무슨 일인가 싶어 가만있던 아라키타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 시비냐??


“그치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해. 쥬이치의 눈은 언제나 정확하네. 굉장했어, 이번 우승.”


마키는 따로 챙겨온 벱시를 던져주었다. 노력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 없거든. 생긋 웃고 자리를 뜨는 마키의 뒤로 어이없어하는 아라키타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마키는 웃으며 그것을 흘려 넘겼다.

목표, 인터하이라고 했던가. 마키의 눈앞에 후쿠토미를 어시스트하는 아라키타가 그려졌다. 아라키타의 주행을 봤을 때 그는 올라운더였다. 스프린터라 산에 약한 신카이와는 달리, 아마 어떤 지형에서든 쥬이치를 어시스트 할 수 있겠지. 후쿠토미가 3학년이 되었을 때, 스프린터 신카이와 클라이머 토도. 그리고 세 명의 다른 멤버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청사진 속에 어시스트를 맡을 아라키타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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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피곤하네요.

빨강구두의 종료로 아쉬웠는데, 또 다른 상냥한 분께서 새로운 전력을 열어주셔서!

감사의 마음으로 첫 전력 참가해봤습니다.

사실 뒤에 연애하는 부분까지 가게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깔끔하게 커트했습니다 ㅇㅅ<)b


> 그러게요 은근히 킨조나 후쿠토미 소꿉친구 포지션을 갈취하는 것 같은 이기분 (흠모티콘)

그치만 야스토모... 귀여우니까...

재업맨 말고 가끔은 웹연성도 해야하는데, 라고 생각은 하고 잇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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