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리쉬 세븐
로쿠야 나기 x 츠나시 류노스케
여름의 청년, 겨울의 소년
한여름의 태양 아래에서도 로쿠야의 피부는 눈앞에 펼쳐진 백사장보다도 하얬다. 눈처럼 하얗다던 백설 공주의 피부가 저랬을까. 츠나시는 파라솔 아래에서 아이스팩을 구세주처럼 껴안고 있는 나기를 빤히 쳐다보았다.
“적당히 해둬.”
“에, 어, 응??”
옆에서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치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살짝 내리자 지금이라도 한숨이 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지은 텐이 있었다.
“눈에서 빔이라도 나올 것 같으니까.”
톡 쏘아붙이는 텐의 말투에 츠나시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 정도였어? 텐은 가차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거랑 비슷해 보일 정도로.”
텐이 슬쩍 손가락으로 가쿠를 가리켰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쿠의 시선은 라이벌 그룹의 매니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쪽에서 모르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물론 당사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하하하……. 츠나시가 무심코 뒷머리로 가던 손을 멈추고 뒷목을 쓸었다. 세팅해둔 머리가 망가지면 아네사키의 잔소리가 쏟아질 테니까.
어쨌든 텐의 말을 의식해 츠나시는 부러 로쿠야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눈앞에는 여전히 나기의 새하얀 피부와 눈부신 금발, 저 바다와 닮은 푸른 눈동자가 아른거렸다.
세간에 알려진 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츠나시는 부끄럼 많은 성격 탓에 주변에 여자를 둔 적이 거의 없었다. 직업 특성상 예쁜 여배우도, 귀여운 아이돌도 만날 기회는 많았으나, 언제나 일로만 대할 뿐이었다. 그랬던 츠나시의 하트를 직격한 것이 라이벌 그룹의 겨울을 닮은 소년이었다. 함께 있으면 시선을 빼앗기고, 시도 때도 없이 그가 떠올랐다.
‘뭐, 그저 바라볼 뿐이지만.’
한참 머릿속으로 로쿠야를 그리던 류노스케는 살짝 쓴웃음을 짓고 오늘의 무대 쪽으로 생각을 돌렸다. 로쿠야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모든 여자에게 상냥하고, 특히 그들의 매니저에게는 더욱 상냥했다. 가끔, 아니 꽤 자주 그녀가 부러웠다. 일부러 무대 생각을 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느새 다시 로쿠야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고개를 돌리자 반짝이는 금빛이 시야를 물들였다.
“어, 로쿠야 군??”
분명 같은 자리에 있긴 했지만, 너무 그를 그리다 환상이라도 보나 싶었다. 츠나시의 생각은 전혀 알지 못하는 로쿠야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는 로쿠야의 손에 들린 아이스팩을 보며 멀뚱멀뚱 눈을 끔뻑였다.
“더운 거 아닙뉘까?”
계속 이쪽을 보고 있길래. 아까 그를 보고 있었던 것이 들킨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더워서, 아이스팩을 보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준 모양이었지만. 츠나시는 웃으며 제게 내밀어 진 것을 받아들였다.
“아, 마침 더웠는데 고마워.”
사실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란 만큼 츠나시는 더위에 강했고, 이 정도는 무난하게 버틸 만하였으나 사실을 설명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로쿠야는 용건이 그것이 전부였는지 꾸벅 인사하고 사라졌다.
날이 더운 덕에 손에 들린 아이스팩에는 금세 물방울이 맺혔다. 츠나시는 그것을 목 뒤에 가져다 댔다. 냉기가 닿았지만, 왠지 몸은 아까보다 열이 오른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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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님이 이거 받으시더니
계란말이님보고 셀님 멍석말이 하라구 하셔서 으허엉 ㅠ0ㅠ)
내 사랑하는 라다님을 위해 나기류 같지 않은 나기류를 연성해보았습니다(?
약간 전력 느낌으로 함... 왜냐하면 셀님은 이제 집에 가야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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