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그리고 우산 하나
[ 드림 평일 전력 ; DOLCE ]
겁쟁이 페달
신카이 하야토 드림
성인 AU
다나카 메이
아, 비다.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멈추고 창밖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오전부터 흐리다 싶더라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라디오 소리가 깔린 사무실로 빗소리는 들어오지 못했으나, 창밖은 봄비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우산 없는데……. 잠시 고민하던 중, 화면 우측 하단에 메시지 알람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하야토♥: 메이 쨩, 밖에 비 오는데 우산 있어?]
마지막에 귀여운 스티커까지 붙여서 보낸 신카이의 메시지를 읽은 메이의 얼굴이 반짝 빛났다. 아니, 없어! 마중 와줘 마중! 신카이도 대화창을 켜고 있었는지 바로 ‘읽음’ 표시가 떴다.
[하야토♥: 응, 그럼 시간 맞춰서 갈게.]
메이가 들뜬 얼굴로 하트를 날리는 스티커를 보내자, 신카이가 큐피트의 화살에 맞은 모션의 스티커를 보내왔다. 하트를 뿅뿅 날린 메이는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신카이와 돌아가려면 얼른얼른 일을 끝내야 했다.
빠르게 손을 놀린 덕에 퇴근 시간 10분 전에 일을 끝낸 메이는 작은 바늘이 7에 도달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료들과 인사를 마치고 회사 현관에 내려오자 익숙한 주홍색 머리가 보였다.
“하야토!”
제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연인에게 조르르 달려간 메이는 너른 가슴에 폭 안겼다. 신카이는 메이를 받아 안으며 도닥여주었다. 오늘도 고생했어. 품에 안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집에 갈까?”
“응!”
신카이가 메이의 가방을 받아 들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커다란 우산을 펼쳤다. 검은 우산 아래 두 사람이 나란히 붙어 섰다. 빗물로 물든 아스팔트로 발을 내디뎠다.
“오늘은 어땠어?”
신카이의 질문에 메이는 조잘조잘 오늘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신카이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 오래 걷지 않아 신카이의 차가 보였다, 먼저 신카이가 차 문을 열어주자 메이가 바로 조수석에 올라타 가방을 받아 무릎 위에 올렸다. 신카이는 안전띠까지 매 준 뒤에 문을 닫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뭐 먹고 싶어?”
“고기!”
“그래, 그래.”
부드럽게 차가 출발하고, 메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차 안에 깔렸다. 보통 전철로 통근하고 있지만, 신카이가 집에 있을 때는 종종 이렇게 데리러 와주곤 했다. 아무리 봄비라서 부슬부슬 내린다지만, 이런 날씨에 전철을 탔다간 젖은 우산에 부딪히거나 젖을 수 있었을 텐데, 자가용으로 퇴근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메이는 편안한 얼굴로 운전하는 신카이를 보다가, 문득 신카이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와, 벚꽃 봐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벚나무가 길게 늘어진 강. 전철로 통근할 때는 지나지 않는 길이라 이렇게까지 벚꽃이 만개한 지 몰랐다. 시야를 물들인 분홍빛 풍경에 메이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주말에 도시락 싸서 놀러 올까?”
“시간 괜찮아??”
“물론.”
“좋아!!”
메이가 신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두 사람의 집에 도착하고, 신카이는 다시 먼저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신카이의 우산 아래로 쏙 들어온 메이가 배시시 웃었다. 주말에 놀러 갈 약속까지 해서 제법 들뜬 모양이었다. 신카이가 그런 메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눌렀다. 한 우산 아래, 입술이 닿는 데까지는 3초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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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는 프로.
오늘은 그렇게 할 말이 많지는 않네요.
대부분의 드림 전력 1회 주제는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달려보았습니다.
마중 다이스끼 ㅇ0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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