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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타 야스토모, 거짓말

거짓말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겁쟁이 페달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 마키 카온 “야스토모! 미안!!!” 아라키타는 갑작스러운 마키의 사과를 이해할 수 없어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웬 미안? 아라키타는 조금 전까지 그녀와 하던 대화를 떠올렸다. 비품 체크를 하는 마키의 옆에 앉아 다음 주에 비품 보충하러 스포츠샵에 가야겠다고 하는 그녀에게 저도 바테이프를 사야 하니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하다가― ‘내일은 뭐 할까.’ 그랬지. 아라키타가 멍하니 생각했다. 내일은 아라키타의 생일이었다. 마키와 함께 생일을 맞이한 것이 벌써 네 번째. 그녀와 사귄 이후로는 두 번째. 사귄 이후로는 생일에는 당연히 함께했고, 내일도 그러리라 생각해 따로 사전에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꽤 즉흥적인 편이..

SS/弱虫 2016.04.02

[요난조] Happy Birthday

요난조 Happy Birthday 요난 마치미야킨아라 성향 있음 달력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이제는 정말 완전한 봄이라는 느낌이었다. 등굣길에는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피어나서 거리를 물들였고, 자전거를 타며 헤치는 바람이 괜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리 감상에 젖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아라키타는 드물게 들떠 있었다. “1학년 아라키타, 들어갑니다.” 이제 약 1주일 뒷면 아라키타는 2학년이 될 거고 새로운 1학년이 들어오겠으나, 그때까지는 1학년이었다. 지난 1년간 익숙해진 인사를 입에 담으며 부실 문을 열고 들어섰으나, 그의 인사를 받을만한 이는 부실에 없었다. “왔나.”“여어, 아라키타―.” 마치미야와 킨조인가. 아라키타는 인사해서 손해 봤다고 짧게 혀를 차며 캐비닛에 가방을 집어넣었다. 방학인..

SS/弱虫 2016.04.02

[유키테시] 재능의 차이

2015.06.02 재업로드 테니스의 왕자x겁쟁이 페달유키무라 세이이치 + 테시마 쥰타 재능의 차이 “다녀왔습니다.” 이번 레이스도 그저 그런 성적. 벌써 몇 년째 제자리걸음. 도저히 닿지 않을 것 같은 시상대. 마음이 꺾인다는 말이 어떤 것일지 알 것도 같은 기분이었다. 테시마는 신발을 벗어 던지며 아무도 없을 집에 공허하게 외쳤다. “준타― 왔니?”“……계셨어요?” 저를 맞아주는 어머니를 보며 테시마의 눈이 약간 커졌다. 그래. 배고프지? 어머니의 말에 테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씻고 오렴. 평소 바쁜 어머니가 앞치마를 메고 계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테시마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밥을 먹는 내내 약간 어리둥절한 기분이었다. 어머니는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시는 것보다 정장을 입고 책상에..

SS/CO 2016.03.15

아라키타 야스토모, 사탕

사탕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겁쟁이 페달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 마키 카온 3월 중순, 싸늘하던 바람에 차차 봄을 알리는 온기가 녹아내리는 시기였다. 이제 곧 신입생이 들어올 거고, 그 신입생 중에는 제 후배도 섞여 있을 터였다. 얼마 전, 대학 합격을 알려오던 건방진 후배가 떠올랐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만…….” 아라키타는 눈앞에 스쳐 지나간 쿠로다의 얼굴을 손을 내저어 쫓아내고는 식탁 위에 놓인 고민의 원인을 시야에 담았다. 들고 걸어 다니기 낯부끄러운 분홍 리본이 달린 분홍 쇼핑백. 그리고 사탕으로 된 꽃다발. 연인, 마키에게 줄 화이트데이 선물이었다.산 것은 좋았다. 평소 들어갈 일 없는 액세서리 가게나 팬시점 같은 곳에서 선물을 고르고, 포장을 부탁하고. 토도가 봤다면 아라키타 치고..

SS/弱虫 2016.03.13

치토세 센리, 승리의 여신

테니스의 왕자치토세 센리 드림For. 메이 다나카 메이 “앗.” 메이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침에 제대로 묶고 나왔을 터인 신발 끈이 풀려서 바닥에 끌렸다. 메이가 걸음을 멈추고 시무룩한 얼굴로 신발 끈을 응시했다. 손재주가 없는 것에 평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지만, 신발 끈을 묶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곤란했다. 나름 제대로 묶었다고 생각해도, 열 걸음도 가기 전에 끈이 풀리고, 또 풀려버리고 말았으니까. 그래도 묶지 않고 돌아다닐 수는 없는 터라 몸을 숙이려는 찰나, 누군가 어깨를 잡았다. “에, 센리?” 갑작스레 메이의 앞에 나타난 이는 치토세였다. 그야 대회장 근처고, 어딘가 있겠지 싶어서 치토세를 찾아 움직이던 중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쪼매 기다리그라.” 치토세..

SS/庭球 2016.02.15

아라키타 야스토모, 초콜릿

초콜릿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겁쟁이 페달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 마키 카온 ※ 요난인데 숨쉬듯이 마치미야가 나옵니다. 여기저기서 달콤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날. 밸런타인데이였다. 달콤한 냄새와 간질간질한 공기.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라키타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날이었다. 초콜릿은 그리 싫어하지 않지만, 어딜 가도 단 냄새가 코를 찔러대니 질릴 정도였던 탓이다. 특히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토도라든가 신카이 덕에 부실에 초콜릿 냄새가 가득하니,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마키에게 의리 초코나마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라키타가 밸런타인을 버텨내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의리 초코가 아니라, 본명(本命). 연인인 자신에게 주는 초콜릿. 어쩐지 조금 들뜬 기색으로 아라키타는 부실로 향했다...

SS/弱虫 2016.02.14

시시도 료, 초콜릿보다 달콤한 건

드림 글 전력 28회초콜릿보다 달콤한 건테니스의 왕자시시도 료 드림 마키 카온 2월. 달콤 쌉싸래한 향기가 코를 간질이는 달. 그러나 수험을 앞둔 이들에게는 수험의 계절이기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날엔 신경을 찌르는 예민함조차 달콤함으로 녹아내렸지만.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테니스부 레귤러 멤버, 그중에서도 올해가 마지막인 3학년들은 아침부터 신발장이며 책상 위며 초콜릿에 점령당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아…….”“고생이네.” 귀갓길, 온종일 시달린 탓에 잔뜩 지친 한숨을 내쉬는 시시도를 보며 마키가 한숨 섞인 웃음을 뱉었다. 시시도가 슬쩍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마키와 사귄 지도 벌써 3년 반. 연인 사이가 되고 맞이한 밸런타인은 이것으로 4번째였다. 지난 3년간 어찌어찌 잘 거..

SS/庭球 2016.02.14

시시도 료, 변명

변명테니스의 왕자시시도 료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으아―!! 카온, 미안!”“…….” 마키는 제 앞에서 양손을 모아 붙이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인을 내려다보았다.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각에서 30분이나 지각. 평소 약속 시각을 어기는 법이 없는 이인지라 곧 오겠지, 곧 오겠지, 하며 밖에서 기다렸더니 손끝이 차가웠다. 혹시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싶어 전화도 몇 번이나 했다. 한참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디 다치거나 하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뭔가, 변명이라도 해봐.” 그렇다고 연락도 없이 30분이나 기다리게 한 건 너무했다. 늦을 것 같다고 얘기했으면 어디 들어가 있기라도 했을 텐데. 마키는 괘씸한 기분에 팔짱을 단단히 끼고 시시도를 아래로 흘겨보았다. “..

SS/庭球 2016.02.07

[코세킨] 포기하지 않는 남자

겁쟁이 페달코세키 쇼 x 킨조 신고 ※ 당연하지만() 킨조 스페어 바이크의 내용이 숨쉬듯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남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돌길의 뱀. 로드를 달리는 킨조의 별명이었다. 그는 그 별명대로 끈질기게 달렸고, 결국 3학년이 되어 염원의 인터하이 우승을 손에 넣었다. 킨조 자신은 그 별명을 퍽 좋아했다. 제가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킨조는 매사에 노력했고,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렇게 매달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사랑, 이라…….’ 노트에는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恋. 그리고 愛. 자신은 사랑(恋)을 하고 있었다. 넘봐서는 안 될 사람을. 코세키 씨는, 킨조..

SS/弱虫 2016.02.04

[유키테시] 두 사람의 관계

2015.09.11 재업로드 「테니스의 왕자 x 겁쟁이 페달」유키무라 세이이치 & 테시마 준타테시마 생일 기념 글 (제2회 라다님 주최 테시마 론리전 축하 글)For. 라다 님 두 사람의 관계 균열Teshima side 재능. 단 두 글자의 단어는 어쩜 이리 잔혹한가. 단상 아래에서만 지켜봐야 하는 나날들. 테시마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레이스 날은 언제나 지친다. 페달을 밟고, 또 밟아도 표창대에 서는 영광은 주어지지 않는다. 좋아서 시작했다지만, 힘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현관에 신발을 벗어 놓으며 테시마가 작은 한숨을 쉬었다. “준타, 왔니?” 어머니가 전화기를 붙들고 계시다가 테시마에게 고개를 돌리셨다. 고개를 꾸벅이고 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문을 열려는 순..

SS/CO 201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