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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타 야스토모, 사랑스러운 당신

사랑스러운 당신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마키 카온 “마키쨩, 아라키타군의 어디가 좋아?” 남의 연애 얘기는 여자아이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점심을 먹는 무리 중 가장 최근에 남자친구가 생긴 것은 마키였고 당연하게 이야기의 타깃은 마키가 되었다. 마키는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질문한 여자아이를 보았다. “아니, 마키쨩은 자전거부 매니저잖아? 그럼 신카이군이나 토도군도 있는데 왜 하필 아라키타군이냐 하는...?” 무신경한 소녀의 질문에 마키의 기분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하필? 하필이라니 무슨 뜻이야. 야스토모의 어디가 어때서? 그야 토도나 신카이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건 마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라키타의 거친 언사 덕에 여자아이들 사이에..

SS/弱虫 2018.04.05

아라키타 야스토모, 팔베개

팔베개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어이 카오....ㄴ” 연습을 마친 아라키타가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거실에서 엎드려 잠든 마키의 모습이었다. 요즘 영 피곤해 보이더라니……. 그간 마키가 과제 때문에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바빴던 것은 알고 있었다. 아직도 다 끝나지 않은 것인지 마키를 중심으로 그녀의 팔이 닿는 범위에 참고 자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라키타는 한숨을 쉬고 널려있는 자료들을 정리하고자 손을 가져가다가 멈칫했다. ‘괜히 순서가 헝클어지면 더 귀찮아지려나.’ 마키는 꼼꼼한 것 같으면서 은근히 허술한 터라 그녀의 자료 중에는 넘버링이 되지 않은 것들이 왕왕 있었다. 그런 것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추후 마키가 하나하나 읽어가며 정..

SS/弱虫 2018.04.03

[마나아라] 꽃이 피다

겁쟁이 페달마나미 산가쿠 x 아라키타 야스토모 꽃이 피다 볼을 스치는 바람이 아직 싸늘했다. 그래도 며칠 전보다 한층 따뜻해졌고, 앞으로도 차차 따뜻해질 것이었다. 봄이 왔으니까. 봄을 알리듯 벚꽃이 활짝 만개했다. 며칠만 지나면 분홍빛 눈이 지상을 덮게 되겠지.거리를 덮을 연분홍빛 로망은, 지금 산을 오르는 소년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마나미에게 중요한 것은 날이 풀려 밖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또 하나를 꼽자면― 이 산을 올라도 더는 그 사람이 없다는 것.“쿠로다 상, 좋은 아침~”“좋은 아침이라니, 마나미 너!!”아직 학기가 시작되기까지는 며칠 남았지만, 자전거부는 연습이 있었다. 왕자의 자리를 빼앗긴 자들은 마땅히 자신들의 것이어야 할 옥좌를 다시 빼앗아 오기 위해, 전..

SS/弱虫 2018.02.10

[아시오노] 약 40cm의 거리

겁쟁이 페달아시키바 타쿠토 x 오노다 사카미치 약 40cm의 거리 아시키바의 시야는 항상 다른 이들보다 한 뼘 이상 컸다. 갑작스레 자란 키는 한때 자전거를 타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겨져 원망스럽기도 했으나, 존경스러운 선배들 덕에 그리 신경 쓰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전철을 탈 때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친다거나, 문이 조금 낮은 경우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거나. 사실 평균 키를 과하게 웃도는 그의 키는 일상생활에도 소소한 불편을 불러일으켰으나, 적응해서 일상이 된 모든 행위는 이제 불편하다고 의식되지는 않았다. 그런 아시키바가 요즘 다시 제 키에 소소한 불만을 품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타쿠토 상?” 저를 올려다보는 이 조그마한 생명체는―물론 본인이 들었다면 결코 그렇게 작지는 않다고 반..

SS/弱虫 2017.10.23

페이탄, 죽음

2015년 7월, 데이 드림 발매, 헌터x헌터 드림 앤솔로지 원고 웹공개 합니다. 죽음HUNTER X HUNTER페이탄 드림 「―가 죽었다.」클로로부터 도착한, 몇 글자의 심플한 메일은 믿기 힘든 사실을 담고 있었다. 페이탄은 무기질적인 눈동자로 액정을 내려다보았다.“페이.”녀석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쓸데없는 감상. 그가 가만히 미간을 좁혔다. * * * 십 수 년 전, 그들은 만났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모든 것이 모여 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녀석은 이질적이었다. 동글동글한 눈매나, 은빛의 머리카락 같은 외형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였다. 샤르나크도 푸석푸석하긴 하지만 금빛의 머리카락과 어지간한 여자아이보다 더 동그란 눈을 갖고 있었다.그런 부..

SS/その他 2017.06.25

이르미 조르딕, 방해

2015년 7월 데이 드림 발매, 헌터x헌터 드림 앤솔로지 원고 웹공개합니다. 방해HUNTER X HUNTER 이르미 조르딕 드림 최근 이르미 조르딕은 ‘골치가 아프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아직 스물도 안 되긴 했지만, 이르미의 짧은 생 동안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거의 없었다. 이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귀여운 동생 키르아를 제외하고는. 키르아의 반항은 이르미에겐 그저 귀여운 것이었으므로, 머리 아플 일은 없었다. 그러나 요즘, 그에게 귀찮은 일이 하나 생겼다. 어째서인지 들어오는 임무마다 처리하기도 전에 일이 끝나 있곤 한 것이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암살 임무를 받아 현장에 가 보면 이미 임무 대상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보통의 사람이..

SS/その他 2017.06.25

[신이즈] 졸업식 for.낙님

겁쟁이 페달신카이 하야토 x 이즈미다 토이치로 졸업식 봄으로 향하는 문턱. 성미 급한 이들은 벌써 드문드문 옅은 분홍빛 꽃망울을 피워냈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2월 말. 이별은 찾아왔다. 당당하게 단상에 선 것은 이즈미다 토이치로, 자전거부 신 주장. 오늘은 자전거부가 아닌, 하코네 재학생들의 대표로 단상 위에 섰다. 이즈미다는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뒤 부드럽게 입술을 벌렸다. 무대 아래에서 각고의 노력을 한 덕에 목소리는 습기 하나 없이 건조하고 밝았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누그러지고 서서히 봄의…….” 낭랑한 이즈미다의 목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선배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들어오는 이는 정해져 있었다. 이즈미다가 줄곧 동경하고, 은애해온 사람.신카이에게 시선..

SS/弱虫 2017.03.13

[아라토도] 할로윈의 악몽

겁쟁이 페달아라키타 야스토모 X 토도 진파치 할로윈의 악몽 Trick or Treat. 잠결에 들리는 그 짧지만 무시무시한 주문을 무시해서는 안 됐었다고, 아라키타는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아라키타~ 아침이다.”“음…….” 길게 기지개를 켜며 늘어지게 하품을 한 아라키타는 뭔가 평소와 다른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뭐지. 뭐, 집에서 별일 있겠나. 정체 모를 위화감을 가볍게 넘긴 아라키타는 슬렁슬렁 욕실로 향했다. “토도- 아침 메뉴는?” 아라키타는 눈꼬리에 물방울을 매달고 긴 하품과 함께 배를 벅벅 긁으며 토도를 불렀다. 평소라면 아무리 집이라도 그렇게 너저분하게 돌아다니지 말라며 한바탕 잔소리가 쏟아졌을 법도 한데, 오늘따라 조용했다. 분명 아까 자신을 깨웠으니 깨어있는 것은 분명한데, 오늘은 무슨 ..

SS/弱虫 2016.10.31

스페르비 스쿠알로, 사랑싸움

사랑싸움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스페르비 스쿠알로 드림 카논 바리아성의 한구석에 위치한 방. 그곳에선 지금 그야말로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야 바리아성 자체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음산하긴 했지만, 지금 이곳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미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때때로 울려 퍼지는 종이 넘어가는 소리와 펜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정적이 깨진 것은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면서였다. “카노……ㄴ?” 바리아성 소란의 주범 3―물론 1과 2는 함께 있을 때의 잔저스와 스쿠알로였다.― 자칭 타칭 왕자 벨페고르가 카논을 찾아 스쿠알로의 집무실에 직접 왕림하셨다. 별로 남의 기분, 특히 스쿠알로의 기분이나 상황 따위에는 신경 쓰지..

SS/復活 2016.10.29

[킨아라] 최악의 만남 for.헤헿님

겁쟁이 페달킨조 신고 x 아라키타 야스토모 최악의 만남 for. 헤헿님리퀘스트 내용 : 킨조 집착공이요!! 이 집착은 뒤에서 수작(?)거는 것도 상관없구요...아예 납치감금해도 전 다 좋습니다 ※ 초능력 AU입니다.※ 납치, 감금 소재 주의※ 킨조가 빌런입니다.(정확히는 소호쿠가) 흐려졌던 정신이 희미하게 돌아오는 순간, 아라키타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묵직한 방의 냄새. 푹신한 제 방 이불과는 조금 다른 서걱거리는 천의 감촉. 무엇보다도, 왼쪽 손목에 닿은 이질적인 감각. 왼쪽 손목에만 닿아있지만, 전신을 얇은 실로 둘둘 감아둔 것처럼 신경에 거슬리는 이것의 정체를 아라키타는 알고 있었다. 자진해서 착용한 것도 여러 번이지만, 잠잘 때까지 차고 잔적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잠잘..

SS/弱虫 201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