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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타 야스토모, 짝사랑

2014.07.12 재업 ※ 크로스 오버 주의※ 오리주 주의 짝사랑아라키타 야스토모 x 사이토 카즈에(겁쟁이 페달 x 테니스의 왕자 크로스 오버) 하늘이 푸르고 청명한 가을날, 날씨와는 관계없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루한 수학 수업에 하품하던 아라키타는 팔에 턱을 괴며 대각선으로 두 자리 건너에 앉아 있는 사이토를 힐끗 보았다. 사이토는 긴 머리를 높이 묶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바로 앉아 필기를 하고 있었다. 수업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던 사이토는 앞에 있던 선생님이 수업을 마친다는 소리와 함께 종이 울리고 나서야 흐물흐물 무너져 내렸다. 항상 그랬다. 평소에는 어딘가 허술하고 멍해 보이는 여자가 무언가에 집중해 있을 때는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다. 종종 어딘가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선수들..

SS/CO 2018.09.03

아라키타 야스토모, 손을 잡아줘

2014.08.16 재업 손을 잡아줘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아...” 마키는 멍하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강둑을 걷다가 충동적으로 둑을 밟고 올라온 것은 좋았다. 노을에 물든 강은 예뻤고, 바람은 선선해 기분이 좋았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일어나서 내려가려고 보니 마땅히 발을 디딜 곳이 없었다. 위로 올라가자니 위는 공사 중인지 막혀 있었다. ‘어쩌지...’ 마키는 곤란한 표정으로 입술을 씹었다. 올라올 때는 무작정 올라왔는데 내려가자니 경사가 상당했다. 가만히 서서 봐도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마키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다리를 감싸고 멍하니 아래와 강 너머를 번갈아 보았다. 어떻게 내려간다...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여전히 강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저 예뻤던 강을 내..

SS/弱虫 2018.09.03

[치토사나] 도예 for.유오님

도예for. 유오 님생일 축하합니다! 릿카이의 사나다와 시텐호지의 치토세, 얼핏 보기에 두 사람이 엮일 일은 없어 보인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좌선을 가는 것으로 시작해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9시면 잠드는 사나다와 8시에 일어나 한들한들 근처를 방랑하다 느지막이 수업에 들어가고 11시에 잠드는 치토세. 한 사람은 바른 생활의 표준과 같은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유를 즐기는 영혼이었다. 학교도 생활패턴도 다른 두 사람이 얽힐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었다. “킷페이-” 치토세는 217호의 방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방 안에는 사나다 혼자 앉아 있었다. 바른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명상 중이던 사나다가 인기척에 눈을 떴다. “타치바나는 카미오와 이부가 불러서 나갔다만.” “아, 그려? ..

SS/庭球 2018.07.29

마키시마 유스케, 유성우

2014.10.06 http://bmei1109.blog.me/220142147359유성우 합작 마키시마 드림으로 참가했습니다.for. 누비님 엔도 카나 최근 마키시마의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 태생이 그리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의 감정 변화를 알지 못하고 넘어갔지만, 소꿉친구인 엔도는 알 수 있었다. 얼마 전, 자전거 부에 입부한 신입생 중 클라이머가 있다며 말하는 그의 얼굴은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엔도는 마키시마가 그렇게 기대하는 이유도 알고 있었다. 14전 7승 7패, 마키시마의 최강 라이벌인 토도와 최종 결전을 치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다지만…….” 시도 때도 울려대는 전화는 너무했다. 엔도는 살짝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는 마키시마의..

SS/弱虫 2018.06.18

토도 진파치, 질투

2014.05.10 겁쟁이 페달 토도 진파치 드림 질투 for 가유 아마카와 네미 “우우― 진파치, 바보!” 핸드폰을 꽉 잡고 노려보던 아마카와가 휴대폰을 던져버리며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잠시 침대가 흔들리는 대로 몸을 맡긴 아마카와는 눈을 감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토도 진파치. 하코네의 산신, 슬리핑 뷰티. 그를 말할 때는 언제나 수식어가 붙고 개인 팬클럽까지 거느린 그는 아마카와의 연인이었다. 사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괜찮았다. 그야 토도가 인기가 많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아마카와는 토도에게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자전거를 탈 때의 토도는 평소 이상으로 멋지고 반짝반짝해서, 반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여자 팬이 많은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 ..

SS/弱虫 2018.06.18

킨조 신고, 공주님 안기

겁쟁이 페달 킨조 신고 드림 공주님 안기 다나카 메이 *요난 배경, 아라친구 여자친구 언급 있음. 킨조가 메이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부터 메이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기색이었다. 데이트가 별로였나. 킨조는 진지하게 고민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두 사람의 첫 데이트 날이었다. 아라키타의 여자친구, 마키의 소개로 알게 된 메이는 작고 귀여운 소녀였다. 킨조가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양 볼을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아라키타는 중증이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 킨조 생각에 눈에 콩깍지가 쓰일 대로 쓰인 쪽은 아라키타 커플이었다. 메이는 객관적으로 무척 귀여웠으니까,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했다. ‘귀엽다’는 주관적인 감각을 객관적 잣대로 표현하는 시점에서 킨조도 이미 글러 먹..

SS/弱虫 2018.06.17

[쿠로아라] 동기 부여

겁쟁이 페달 쿠로다 유키나리 x 아라키타 야스토모 “아라키타 상.”“뭐냐.”“안 나갑니까?”“더워.” 인터하이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후배들에게 인수인계를 해줄 늦여름이 왔다. 졸업 레이스는 낙엽이 지는 가을이지만, 3학년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끝이 났다. 마나미나 도바시나 신카이나, 앞으로도 걱정투성이지만 쿠로다는 이즈미다와 나눠 지고 있던 부캡틴이라는 어깨의 짐이 조금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대신 대입 수험이라는 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쿠로다가 며칠 남기지 않은 여름 방학 하루를 할애해 찾은 곳은 아라키타의 자취방이었다. 어차피 대학도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지망교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요난대가 있는 시즈오카에 왔다.작년에 기적 같은 결과로 요난에 진학한 선..

SS/弱虫 2018.04.28

[이누카이] 홀로 선 코트

테니스의 왕자이누이 사다하루 x 카이도 카오루 홀로 선 코트 화사하게 피었던 봄꽃들이 지고, 파릇파릇한 녹색이 땅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또다시 기나긴 여름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작년과 올해의 다른 점은 시합에만 신경 쓰면 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자신이 다른 부원들을 이끄는 처지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카이도, 레귤러전 대진표는 이걸로 되겠냐?”“예.” 류자키 감독의 말에 대진표를 본 카이도가 끄덕였다. 본격적으로 지구 예선에 대비하는 봄 레귤러전. 최적의 멤버 선발을 위한 포진이었다. 누구든 방심하면 레귤러에서 떨어질 수 있었고, 분발하면 레귤러가 될 수 있었다. 졸업한 선배들도, 에치젠도 없는 세이가쿠를 관동, 전국 2연패로 이끌어야 했다. 모모시로도, 다른 동료들도 있었지만 역시 부장이 느끼는 부담..

SS/庭球 2018.04.27

신카이 하야토, 장마

겁쟁이 페달 신카이 하야토 드림장마 사쿠라이 렌 [신카이 하야토, 파미레스, 레몬절임, 수건(http://fonte.tistory.com/entry/S022)편의 설정과 이어집니다.] 점심 무렵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인터하이가 다가오고 있는 이 시기에 왕자 하코네의 연습이 비가 온다고 취소될 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밖을 달리기에도 적절한 날씨는 아니라 연습은 실내 연습으로 한정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니저인 사쿠라이가 하는 일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수건 빨래는 실내에 널고, 드링크를 옮기고, 걷어 둔 수건을 개고. 신카이가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는 사쿠라이의 뒷모습을 간간이 눈으로 좇는 것도 일상의 일부였다. 전체 부활동이 끝나고 대부분의 부원이 귀가를 했음에도 신카이를 비롯한 몇몇 멤버들은 여전히..

SS/弱虫 2018.04.24

신카이 하야토, 몸통박치기

겁쟁이 페달 신카이 하야토 드림몸통박치기 다나카 메이 “하야토―” 복도 끝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토도, 아라키타와 걸어가던 신카이가 발걸음을 멈췄다. 신카이가 멈춰 서자 토도와 아라키타도 걸음을 멈췄다. 다다다다―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뒤로 고개를 돌린 신카이에게 메이가 맹렬 어택했다. “메이쨩?!” 신카이의 몸에 부딪힌 메이는 자신이 달려왔음에도 반동에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신카이가 황급히 뒤로 넘어가는 메이의 손을 낚아채 잡았다. 다행히도 신카이가 타이밍 좋게 낚아챈 덕에 메이는 바닥에 거하게 엉덩방아를 찧지 않을 수 있었다. 옆에 있던 아라키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고 토도도 얼이 나간 듯했다. “메이쨩, 복도에서 뛰는 건 위험하잖아.” 조심스레 메이를 일으켜 세워준 신카이가 메이의..

SS/弱虫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