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85

신카이 하야토, 레몬꿀절임

겁쟁이 페달 신카이 하야토 드림 산다이바나시맥도날드 류의 패스트푸드 가게(페미레도 괜춘), 레몬절임, 수건(keyword, 혜오님) 사쿠라이 렌 “신카이 선배, 수건요.” “아, 사쿠라이. 고마워.” 한참 롤러대에서 페달을 밟다가 내려오는 신카이에게 사쿠라이가 수건을 건넸다. 땀 범벅이 된 신카이가 드링크를 마시며 감사히 수건을 받아 땀을 닦아냈다. 잠시 신카이를 보던 사쿠라이는 이번엔 토도가 롤러대에서 내려오는 걸 보더니 뽀르르 달려가 마찬가지로 수건을 건넸다. 신카이는 그런 사쿠라이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다. 사쿠라이는 유능한 매니저였다. 처음에 토도의 이웃집 동생이라며 사쿠라이가 매니저로 입부했을 때는 다들 그 작은 아이가 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코가쿠 자전거부는 강호였고, 그만큼 ..

SS/弱虫 2018.04.24

킨조 신고, 꽃샘 추위

꽃샘추위킨조 신고 드림겁쟁이 페달 다나카 메이 드디어 반가운 봄바람이 부나 싶었다. 벌써 3월에 접어들었으니 그럴 때도 되었다 싶어 메이는 잽싸게 봄옷을 꺼내 입었다. 얼마 전에 사 둔 옷이었는데 아직 날이 추워 입을 엄두를 못 냈던, 분홍빛의 예쁜 원피스였다. 무릎 위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치맛자락이 여간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메이의 입가가 절로 올라갔다. 원피스에 맞춰 곱게 화장도 하고, 예쁜 신발도 신고, 예쁜 가방까지 챙기니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겼다. 메이는 빠르게 휴대폰을 열었다. > 신고, 바빠?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미 메이는 집 밖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만약 킨조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다른 누구를 불러야 할까 조금 고민하면서. - 괜찮다. 데이트할까? 근..

SS/弱虫 2018.04.24

시시도 료, 영원히 함께야

영원히 함께야시시도 료 드림테니스의 왕자 마키 카온 “눈 떠 보세요~” 얼굴을 간질이는 느낌이 끝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리자 마키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와. 마키의 입에서 짧은 감탄이 흘러나왔다. 평소 귀찮고 어렵다는 이유로 도통 화장을 하지 않는 그녀지만, 결혼식은 특별했다. 웨딩 촬영 때도 했던 화장이지만 식을 앞두고 변한 자신을 보고 있자니 새삼 또 신기했다. 그녀는 두어 번 눈을 깜빡이고 나서 심호흡을 했다. 결혼.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다. 10년 이상 사귀어 온 연인이자 오랜 벗. 결혼이란 걸 하게 된다면 그가 아닐까. 언젠가 친구가 물었을 때 그렇게 답했던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아주 오래 함께해왔으니까. 누군가는 질리지 않느냐고도 했다. 글쎄. 그가 곁에 있는 것이..

SS/庭球 2018.04.24

아라키타 야스토모, 감기 조심해

감기 조심해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으으...” 마키가 몸을 슬쩍 떨었다. 최근 들어 날씨가 유난히 제멋대로였다. 어느새 여름이 부쩍 다가왔나 싶을 정도로 덥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서 기온이 뚝 떨어지곤 했다. 추위에는 강한 편이나 더위에 약한 탓에 마키의 옷차림은 어느새 얇은 여름옷으로 바뀌었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역시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아니면 적어도 카디건이나 얇은 볼레로라도 챙겨올 걸 그랬나 싶어지는 것이었다. 그래도 춥다기보다는 쌀쌀한 정도였지만. “얼른 들어가야겠다.” 손으로 팔을 한 번 쓸어내린 마키가 건물을 나서기 위해 우산을 펼치려던 참이었다. 등에 무게감이 느껴졌다. 마키가 고개를 슬쩍 돌렸다. 익숙한 검은 소매의 트레이..

SS/弱虫 2018.04.24

[아라쿠로] 피어나다

겁쟁이 페달아라키타 야스토모 x 쿠로다 유키나리 피어나다 ※ 세계 시리즈(https://celestyn.postype.com/post/540099) “유키!” 이즈미다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로다가 멍하니 뒷걸음질 쳤다. 걸음이 닿았던 곳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쩌저적, 소리에 쿠로다는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익숙한 능력,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출력이었다. 분명 정기 검진을 위해 기지로 가던 중, 아니 거의 기지 앞이었는데― “……하?” 반대로 기지에서 나오다가 쿠로다와 스친 검은 머리의 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 있던 단발머리에 머리띠를 한 사람은 먼발치에서지만 본 적이 있었다. 카나가와 지부에서 단순한 힐링이 아닌 만능에 가까운 리커버리를 보유한 이는 저 남자, 토도 진파치를 포함해 다섯이 채 되지 ..

SS/弱虫 2018.04.21

아라키타 야스토모, 첫인상

첫인상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부가 시끌시끌. 왠지 기분 좋지 않은 공기에 마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토도 군, 대체 왜 이래?” 마침 가까이에 있던 토도를 잡아 물어봤더니 그가 손가락으로 부실 한 구석을 가리켰다. 마키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얼마 전, 쥬이치의 로드를 가져갔던……. 머리는 그때의 리젠트가 아닌, 서툴게 싹둑 잘려나간 머리였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쥬이치?”“그런 모양이다.” 쥬이치도 별나다니까. 마키는 살짝 입술을 비죽이고 걸음을 옮겼다. 제 소꿉친구는 종종 이상한 것을 주워온다. 이번엔 그 대상이 사람이라는 점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딱 봐도 더러워 보이는 성질머리에, 구 양아치. 원래 마키라면 딱 질색하는 타입의 대상이었다..

SS/弱虫 2018.04.11

아라키타 야스토모, 악몽2

악몽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바깥에서 비춰오는 햇살이 눈이 부셨다. 으……. 카온, 커튼- 아라키타가 착 깔린 목소리로 연인을 찾았으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눈을 찌르는 햇빛에 결국 아라키타가 눈을 떴다. “……카온?” 제 옆에 누워 있어야 할 연인이 보이지 않았다. 아라키타는 목을 긁적이며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했다. 방 밖으로 나와도 들려야 할 연인의 목소리나 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달큰한 향기도 전혀 나지 않았다. 아라키타가 살짝 미간을 좁히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눈에 들어온 시곗바늘이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학교라도 먼저 갔나. 오늘 1교시 없을 텐데. 아라키타가 머리를 긁적였다. “좋은 아침-”“좋은 아침. 꽤 일찍 왔군.”“뭐어-” 수업은..

SS/弱虫 2018.04.08

아라키타 야스토모, 악몽

악몽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드림드림 전력「당신의 수호천사」 마키 카온 “으응…….” 옆에서 들리는 희미한 신음에 아라키타가 눈을 떴다. 안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마키의 미간에 내천 자를 그리며 주름이 잡혀있었다. 부스럭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마키를 아라키타가 찬찬히 흔들었다. “……카온?”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앓는 소리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명확해졌다. 끄응, 몸을 계속 뒤척이며 앓는 소리를 내는 카온을 아라키타가 조금 더 세게 흔들었다. 어이, 카온. 카온? “흐, 흐윽…….” 마키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소리가 기어이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잔뜩 찌푸린 채 눈물만 뚝뚝 흘리는 마키를 보며 아라키타가 그녀의 몸을 흔들며 크게 이름을 불렀다. 카온! “허억, 야스……토모?” 그제야 눈을 뜬 마..

SS/弱虫 2018.04.08

아라키타 야스토모, 첫 데이트

첫 데이트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마키 카온 거리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라키타는 두툼하게 챙겨 입은 옷을 다시 한 번 여미며 시계를 보았다. 약속 시각 까지 20분, 대체로 아슬아슬하게 나오는 아라키타의 성향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시각이었다. 통한의 인터하이가 끝나고, 로드 시즌도 완전히 종료해 얼마 전에 하코네의 부원들은 은퇴 주행회를 마쳤다. 자전거 경기부 부원들은 대체로 이제 본격적인 수험 준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저마다 공부로 고생하는 와중에 아라키타에게는 다른 의미의 봄이 찾아왔다. 후쿠토미의 소꿉친구이자 자전거부 매니저였던 마키 카온. 인터하이가 끝나고 아라키타와 마키는 사귀기 시작했다. 아라키타는 ‘힘내라’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방관자들은 딱 질색이었지만 마키는 달랐다..

SS/弱虫 2018.04.08

아라키타 야스토모, 너라서 좋다

너라서 좋다아라키타 야스토모 드림겁쟁이 페달 마키 카온 “꺄~ 토도군~” “신카이군~~” 웅성웅성 여자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환호성은 대회장을 달군다. 신카이는 적당히 넘기고 있는 모양이지만 토도가 시끄럽다. 어지간히도 퍼포먼스를 좋아한다니까. 마키는 토도 쪽을 흘긋 보고 다시 드링크를 챙겼다. 하코네 3학년 4인방이 전원 참여하는 레이스는 인터하이 이후 처음이었다. 우선 토도는 클라이머고 신카이는 스프린터니, 보통 같은 레이스에 참여하는 일은 잘 없는 편이었다. 저렇게 넷이 모여 있는 걸 보면 저들의 유대감이 조금 전해지는 느낌이라 마키는 조금 들떠있었다. “토도, 이거나 받아.” “오, 카온! 잘 봐두라고! 산신님이 달리는 모습을!” 마키는 팬들에게 잔뜩 팬서비스를 하고 있는 토도에게 대뜸 드링크를 내밀..

SS/弱虫 2018.04.05